- 시대
- 고려(高麗, 918-1392), 14세기 중반
- 재질 및 형태
- 비단에 색(絹本彩色); 족자를 패널로 표구
- 크기
- 화면: 98.3 x 47.7cm
전체: 190.1 x 67.5cm
- 소장 경위
- 찰스 랭 프리어(Charles Lang Freer) 기증
- 소장처
- 프리어 미술관
- 소장품 번호
- F1904.13
- 소장 이력
1902년까지
1902년 4월 15일까지 야마나카 상회(山中商會) 소장 [1]1902년부터 1903년까지
1902년 4월 15일 프랑스 파리의 찰스 질로(Charles Gilot, 1853-1903)가 야마나카 상회로부터 구입 [2]1904년부터1909년까지
찰스 랭 프리어(Charles Lang Freer, 1854-1919)가 파리의 뒤랑-뤼엘 갤러리(Galerie Durand-Ruel)에서 열린 질로 컬렉션(Gillot Collection) 경매 당시 지그프리드 빙(Siegfried Bing, 1838-1905)을 통해 구입. Collection Ch. Gillot: objets d'art et peintures d'extreme orient, February 8-13, 1904, lot 2004(ill.) [3]1920년부터
1920년 찰스 랭 프리어의 기증으로 프리어 미술관 소장 [4]주
[1] 찰스 질로가 야마나카 상회로부터 1902년 4월 15일에 작품을 구입했던 사실이 그림에 동봉된 라벨에 기록되어 있다. “그림에 동봉된 문서에 의하면 질로가 1902년 일본인 딜러인 야마나카로부터 그림을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라는 내용의 큐레이터 논평 8 참조.[2] 주 1 참조.
[3] 연대 미상의 Folder Sheet note 참조. 프리어 새클러 미술관 아카이브의 L. 31, Original Panel List 참조. 1903년 질로의 사망 이후, 1904년 2월 파리의 뒤랑-뤼엘 갤러리(Durand-Ruel Gallery)에서 그의 동양미술 컬렉션 경매가 이루어졌다. 이 작품은 당시 지그프리드 빙이 찰스 랭 프리어를 위해 구입한 것이다. 아래에 기재된 큐레이터 논평 1과 지난 전시 라벨 2 참조.
[4] 찰스 랭 프리어의 기증에 대한 원본 증서는 1906년에 작성되었고 이 그림은 1920년 프리어 미술관이 완공됨에 따라 입수되었다.
- 지난 전시 패널
Korean Art, 1981년 7월 15일-9월 15일, 앤 요네무라(Ann Yonemura) 작성(F1906.269와 함께 전시)
자비를 상징하는 관음보살(觀音菩薩)이 버드나무 가지와 함께 물가의 바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 도상은 중국 당대(唐代, 618-907)에 처음 등장했다고 여겨진다. 이와 같은 주제의 불화는 선종(禪宗)의 영향으로 크게 유행하였으며 송대(宋代, 960-1279)와 원대(元代, 1279-1368)에 한국과 일본으로 많은 작품이 전해졌다.
비단에 먹, 색, 그리고 금니(金泥)로 그려진 이 그림은 현전하는 고려후기(高麗後期)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버드나무 가지는 보살의 옆으로 놓인 작은 정병(淨甁)에 담겨 있다. 합장하고 있는 작은 인물은 『화엄경(華嚴經)』의 한 구절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살의 우아한 자세부터 천의(天衣)의 섬세한 채색 기법에 이르기까지 이 그림의 세부 표현들은 전성기 고려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금니로 화려하게 그린 산수는 장식적으로 표현되었다.
Studies in Connoisseurship: 1923-1983, 1983년 9월 23일-1984년 3월 1일; 앤 요네무라 작성(F1906.269와 함께 전시)
1904년 찰스 질로 컬렉션(Charles Gillot Collection) 경매에서 지그프리드 빙(Siegfried Bing)이 프리어(Freer)를 위해 파리에서 구입한 이 작품은 질로 카탈로그의 일본 회화 섹션에 포함되어 있었다. 카탈로그에서 이 그림은 “고도 겐(Gōdo Ghen)”의 작품으로 잘못 전칭되었는데, 이는 현전하는 작품이 없는 중국 당대(唐代, 618-907)의 화가인 오도현(吳道玄), 즉 오도자(吳道子)를 일컫는다. 이처럼 8세기 중반 화가의 작품으로 터무니없이 전칭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제작시기는 14세기 중반으로 추정되었다. 작품에 동봉된 서류를 통해 질로가 일본인 딜러인 야마나카(山中)로부터 1902년에 이 그림을 구입하였음을 알 수 있다.
어니스트 F. 페놀로사(Ernest F. Fenellosa)는 『중국과 일본 미술의 시대(Epochs of Chinese and Japanese Art)』(1912)에서 오도자 전칭에 대한 이견을 제시하며 프리어 소장품인 이 그림은 당대 염입본(閻立本, d. 673)의 화풍을 따르고 있는 송대(宋代, 960-1279) 작품일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이 작품은 현재 한국의 불화로 알려져 있지만 당시 페놀로사는 오도자의 작품으로 전칭되었던 일본 다이도쿠지(大德寺) 소장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의 전통에 속하는 사례로 보았다. 프리어 소장품 목록에 의하면 이 작품은 “14세기 경 일본에서 오도자의 화풍을 따라 모사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존 엘러튼 로지(John Ellerton Lodge)는 이 작품이 송대 이후의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그림이라 간주했다. 1965년에 이르러서야 당시 중국 회화 큐레이터였던 제임스 캐힐(James Cahill)이 이 그림을15세기 조선시대(朝鮮時代 1392-1910) 불화로 새롭게 규명하였다.
최근에 밝혀진 다수의 고려시대(高麗時代, 918-1392) 관음보살도(觀音菩薩圖)와 비교해 보면 이 그림은 고려후기 불화의 전형적인 양식과 도상을 따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에노 아키(上野秋)와 같은 일본 학자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고려불화의 도상은 비교적 제한된 범주에 속해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 수월관음도의 대부분은 동굴과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관음보살이 바위 위에 앉아 물가를 내려다 보는 특정 모델을 따르고 있다. 보살의 발치 아래 그려진 연못가에는 『화엄경(華嚴經)』에서 여러 선지식(善知識)을 찾아 구도의 길을 떠났던 선재동자(善財童子)가 표현되어 있다. 배경에는 대나무숲이 표현되어 있으며 관음보살의 오른팔 근처에는 버드나무 가지가 꽂힌 정병(淨甁)을 찾아볼 수 있다.
본 작품은 동일 주제의14세기 한국의 불화와 양식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 가운데 특히 일본 고베(神戸) 타이잔지(泰山寺)에 소장된 작품과 유사하다. 한국의 전형적인 양식적 특징으로 기암괴석의 밑면을 금니로 강조한 채색기법과 투명한 베일 및 주색 군의(裙衣)의 끝단을 비롯해 존상의 의복에 그려진 문양 표현을 들 수 있다.
Goryeo Buddhist Paintings: A Closer Look, 2012년 2월 25일-5월 28일, 키스 윌슨(Keith Wilson) 작성(S1992.11 및 F1906.269와 함께 전시)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한국, 고려시대(高麗時代), 14세기 중반
패널에 표구된 족자, 비단에 먹, 금, 채색
찰스 랭 프리어(Charles Lang Freer) 기증, F1904.13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의 협시인 관음보살(觀音菩薩)은 자비를 상징하는 보살로서 단독으로 신앙되기도 하였다. 유려한 천의(天衣) 위로 무늬가 그려진 반투명한 베일을 두른 관음보살은 자신의 주처인 보타락가산(補陀落迦山)의 바위 위에 편안히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이미지는 8세기 중국회화에서 처음 나타났으며 달과 그 달이 물 위로 비치는 반영과 함께 그려져 “수월관음”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 달은 산수에 퍼져 있는 금빛을 통해 서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화면의 좌측 하단에는 여러 선지식(善知識)을 찾아 구도의 길을 떠난 선재동자(善財童子)가 표현되어 있다.
Goryeo Buddhist Paintings: A Closer Look
중국에서 유래한 주제와 구도에서 영감을 받아 그려진 이 존상들은 동아시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불화의 독자적인 특징을 보여준다.불교는 4세기 후반 중국의 승려를 통해 한반도로 전래되었다. 이후 200여 년 간 왕실의 후원 아래 번성한 불교신앙은 천년 가까이 지속되었다. 이 세 점의 작품(S1992.11, F1904.13, F1906.269)은 왕실의 오랜 불교 후원이 끝나가던 13세기 후반에서 14세기 사이에 그려진 것이다. 섬세하게 그려진 이 불화들은 대규모 벽화가 그려지던 웅장한 사찰의 전각보다는 좀 더 사적인 공간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
본 갤러리에 전시된 모든 존상은 중생의 구원과 윤회(輪廻)로부터의 해탈 그리고 극락왕생(極樂往生)을 기원한다. 오늘날의 학자들은 이러한 불화가 개인의 수행을 돕고 상징적으로는 망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이 작품들은 그림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공간에 봉안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작품들의 특징은 정확한 묘사, 원색 광물 안료의 사용, 적극적인 금의 활용, 그리고 의복의 섬세한 문양 표현에서 찾을 수 있다. 지장보살(地藏菩薩)의 여의주(如意珠)와 수월관음(水月觀音)의 수정 염주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화사(畵師)는 색감을 조정하여 투명도와 반투명도를 표현하고, 그물처럼 가늘고 흰 선들로 얇게 비치는 베일을 묘사해 그림에 깊이감을 더하였다. 또한 비단의 앞면과 뒷면에 모두 안료를 칠하는 채색 기법을 통해 화면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그림을 바라보는 감상자가 대상을 보다 실재적인 형태로 인식하게 하였다.
- 논평
[연대 미상의 Folder Sheet note] 1904년 2월 파리에서 열린 질로 컬렉션(Gillot Collection) 경매 당시 빙(Bing)이 프리어(Freer)를 위해 구입(Gillot No. 2004). 족자의 형태로 입수. 이후 패널로 표구. 작품의 가격에 관해서는 L. 31, Original Panel List 참조.
[연대 미상의 Folder Sheet note] 최초에 “오도자(吳道子)양식을 따른 14세기 일본의 모사본”으로 전칭. 이후 “작자 미상, 연대 미상”으로 변경. S.I. 1, Panels, Inventory 그리고 재작성된 Envelope File 참조.
[존 엘러튼 로지(John Ellerton Lodge), 1921년] 전체적으로 중국의 그림으로 보이며 명대(明代), 혹은 원명대(元明代) 작품일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의 그림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거친 그림으로 중요하지 않다.
[연대 미상의 Folder Sheet note] 요키치 키노시타(容吉木下)가 1933년에 재표구.
[H. 엘리스 버크만(H. Elise Buckman), 1963년] 다음의 기록은 Envelope File과 관련된 것이다[원본 노트는 Object file에 첨부되어 있음]: “비단에 금과 채색. 서명이나 인장 없음. 패널 상태로 기증받은 후 현재도 동일한 상태.” [큐레이터 논평 1 참조] Envelope File은 현재 파기되었다.
[제임스 캐힐(James Cahill), 1965년] 이 그림의 국적과 제작시기는 “중국 원명(元明)(?)”에서 “한국, 이조시대(李朝時代)[조선 朝鮮], 15세기”로 변경해야 한다.
[앤 요네무라(Ann Yonemura), 1981년] Korean Art 전시 라벨 텍스트는 라벨 범주로 이동.
[앤 요네무라, 1983년 9월] Studies in Connoisseurship: 1923-1983 전시 라벨 텍스트는 라벨 범주로 이동.
[제프리 스미스(Jeffrey Smith), 루이스 코트(Louise Cort), 박수연(Soo Yeon Park), 2010년 7월 26일] 이 날짜를 기준으로TMS ID 관련 범주에서의 시대명, 장소명, 소장품명에 대한 한국어 로마자 표기는 맥큔 라이샤워(McCune Reischauer) 표기법에서 2000년도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에서 제정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으로 변경한다. 이 시점부터 새롭게 작성하는 큐레이터 논평, 전시 라벨, 및 기타 항목은 개정 로마자 표기법을 적용한다. 기존 큐레이터 논평은 수정하지 않았다.
[루이스 코트, 2011년 3월 16일] 질로(Gillot)의 나머지 소장품은 그의 미망인이 1904년 경매 당시 구입하여 보관해오다가 2008년 3월 4-5일에 열린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경매 번호 5540번으로 판매되었다. 2008년 3월 7일자 소렌 멜리키안(Souren Melikian)의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 기사에는 최초 경매와 최근 경매 내용이 비교되어 있다.
[루이스 코트, 2011년 3월 16일] 이 그림은 한국의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이다.
[제프리 스미스가 키스 윌슨(Keith Wilson)의 의견을 반영하여 작성, 2012년 2월 27일] 고려후기(高麗後期), 14세기 중반. 새클러 미술관 고려 전시 라벨에 의거함.
[루이스 코트, 2012년 3월 22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낸 작품 이미지와 관련 기록을 근거로 박혜원 학예사는 이 작품이 중요하다고 평가하였다.
- 출판 이력
Galeries de MM. Durand-Ruel. Collection Ch. Gillot: Objets d'art et peintures d'Extreme‑Orient. Paris: Galeries de MM. Durand-Ruel, 1904, p. 223, 266, lot #2004.
Fenollosa, Ernest Francisco. Epochs of Chinese and Japanese Art: An Outline History of East Asiatic Design. vol. 1. London: W. Heinemann, 1912, next to p.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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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emura, Ann. “Korean Art in Western Collections 5: Korean Art in the Freer Gallery of Art.” Korean Culture 4, no. 2, 1983, pp.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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菊竹淳一 · 鄭于澤, 『高麗時代の仏画』, 時空社, 2000, pp. 190-91, p. 454, 図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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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well, Chelsea. “’Merciful Mother Kannon’ and Its Audiences.” The Art Bulletin 92, no. 4, December 2010, p. 329, fig.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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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r Gallery of Art. Korean Art in the Freer and Sackler Galleries. Washington, DC: Freer Gallery of Art and Arthur M. Sackler Gallery, Smithsonian Institution, 2012, pp. 128-31, 134-35, pl. 7.1, 7.4.
- Restrictions & Rights
- Copyright with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