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양사전
고려불화(高麗佛畵)에 표현된 불보살(佛菩薩)은 금니로 화려한 문양이 그려진 가사(袈裟)와 천의(天衣)를 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교한 문양 표현은 중국이나 일본의 불화와 구별되는 고려불화만의 특징입니다. 한편 고려불화에 표현된 문양의 종류는 한정적이며 동일한 문양이 여러 그림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불화를 제작하는 공방들마다 마치 하나의 규범이나 전통처럼 동일한 모본(母本)을 사용하였을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원문(圓文)은 일반적으로 불보살의 겉옷에 주로 표현되며 바탕 문양은 내의에 주로 표현됩니다. 이밖에 당초문(唐草文)은 치마의 단이나 소매 부분과 같은 테두리에 주로 그려집니다. 어떤 문양들은 특정 존상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수월관음(水月觀音)의 치마에는 바탕 문양으로 그려진 귀갑문(龜甲文) 위로 연화원문(蓮華圓文)이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양사전을 이용하여 고려불화에 일반적으로 표현되는 문양을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원문에는 다양한 식물이 표현됩니다. 당초원문(唐草圓文)은 덩굴식물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고려불화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자적인 문양으로 짐작됩니다. 또 다른 문양으로는 연화원문(蓮華圓文)과 국화원문(菊花圓文)을 들 수 있습니다.
당초원문
연화당초원문
연화원문
국화원문
자주 그려지는 바탕 문양으로는 귀갑문(龜甲文)과 국화문(菊花文)을 들 수 있습니다.
국화문
귀갑문
치마나 소매의 단과 같은 테두리에는 당초문(唐草文)이나 보상화당초문(寶相華唐草文)처럼 꽃과 식물이 어우러진 문양이 주로 표현됩니다.